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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 日本/일본 방사능 문제 × 日本の放射能問題

[후쿠시마] 일본의 방사능 재난의 현실 Part I - 일본 미디어 ②

[지난 이야기]

 

  지난 포스팅에서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사고(이하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둘러싸고 일본 미디어가 어떻게 언론으로서의 의무를 저버리고 스스로의 살길만을 찾으려 했는지에 관해서 알아봤다. ([후쿠시마] 일본의 방사능 재난의 현실 Part I - 일본 미디어 (https://japanculture.tistory.com/20)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의 수소폭발 규모 비교사진(도쿄타워) - 주쿄中京TV 화면

 

  간단히 정리하자면, 일본 신문 각사는 원전사고에 대한 나름의 내부 취재 규정을 만들어 두고 자사의 기자들을 사고 현장으로부터 멀리 대피시키거나 실내 취재만을 허가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시민들에게는 이를 전혀 알리지 않은 채, 안전하다고하는 정부가 발표하는 거짓 정보만을 그대로 흘려보내 초기 많은 시민들이 대피할 기회를 놓쳐버리게 만드는 황당한 처사를 자행했다.

 

  또한 일본의 메이저 전국지 각사는 재처리된 플루토늄을 사용하는 플루서멀 발전 방식에 대한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상세한 보도는커녕, 애써 무시하는 방식으로 원전 인근 주민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한다고 하는 사명을 저버렸다.

 

[일본은 자국의 원전사고의 위험성을 제대로 보도하고자 했는가?]

 

  이번 포스팅에서는 일본의 메이저 전국지 4개사가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다른 나라에서 발생한 원전사고에 대해 보도할 때 어떤 차이를 보였는가에 대해 분석한 논문을 참고하여 자국 내에서 발생한 원전사고를 제대로 보도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일본 미디어의 동일본대지진 원자력발전소 사고관련 어휘 선정 및 구사에 관한 연구 - 후쿠시마와 타국의 원자력발전소 사고기사의 보도태도에 대한 비교대조를 중심으로-김유영(2017), 참고논문은 첨부파일로 첨부)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본의 메이저 전국지 4개사는 타국의 원전사고에는 매우 자극적인 어휘와 표현으로 심각성을 강조했던 반면,

자국의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방사능 오염의 심각성을 축소 및 은폐하고자 노력했다.

 

후쿠시마현 후타바마을双葉町 입구의 '원자력 밝은 미래의 에너지'라고 쓰여진 간판 앞의 사진가

 

[죽음의 재, 낙진 × ]

 

  참고논문에 따르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미국의 스리마일 원전사고 그리고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비교를 실시한 결과, 일본의 메이저 4개 전국지(아사히, 마이니치, 요미우리,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명확하게 '낙진' , '죽음의 재'라는 단어의 사용을 회피하는 경향을 보였다.

 

1986년 4월 30일, 요미우리読売신문에서 언급하고 있는 체르노빌 원전의 '죽음의 재死の灰' - 세슘 137 보도

 

  구체적으로 알아보자면 우선 '방사성 물질 관련 핵심 어휘'의 사용량에서 차이를 보인다. 아래 표1과 같이,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는 다른 나라의 원전사고와 비교해 볼 때, 5.9배나 방사성 물질의 어휘 사용을 자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다른 어휘보다도 '죽음의 재(낙진)'의 경우 더욱 이와 같은 경향이 짙게 나타나는데, 자국의 원전사고의 보도에서는 죽음의 재와 같은 표현을 거의 10배나 덜 사용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아사히신문은 체르노빌 당시의 보도에서는 빈번하게 '죽음의 재'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이번 원자력 발전소 사고 때에는 단 한 번도 이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 , 보도 태도가 극단적으로 달랐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방사능과 건강 피폭, , 백혈병]

  또한 아래 표2처럼 일본의 언론들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전에 이미 겪었었던 극악의 원전사고, 'JCO 임계사고'를 일본인들이 떠올리는 것을 두려워했던지 아예 '임계사고'라는 말 자체의 사용을 꺼려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100만 명 중 1~2명의 발병률을 보이는 갑상선 암의 경우, 후쿠시마 어린이 약 37만 명 당 103명의 의심 환자 발생 (통상의 150~300배)

 

  그리고 원전사고가 일어났다면 당연히 지역 주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있는데,

 

아예, '피폭, 반감기, 암, 백혈병' 등 건강 관련 핵심 어휘 자체의 사용 빈도 또한 외국의 사례보도와 비교해 3배나 적어, 확연한 차리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문의 억제 및 통제]

 

  물론, 소위 국민들의 '패닉'이나 '소문에 의한 피해(풍문피해)', '유언비어' 등을 경계하기 위해서 언론이 무작정 아무 단어나 사용하여 공포만을 양산해서는 곤란하다. 따라서 재해 시 언론의 역할을 생각해 볼 때 어느 정도 억제적인 보도 태도도 필요하다는 점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

 

하루에 1.5개 씩 늘어나는 추세라고 보도되고 있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저장 탱크

 

  실제로 아래 표3과 같이, 일본의 언론은 위 표1, 2와 같은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 문제를 보도하는 것에 힘을 쏟기보다 '과민반응, 유언비어, 냉정' 등 어떻게든 사태를 안정시키고 동요를 막기 위한 보도에 치중했다.

 

 

[방사능 문제는 현재진행 중]

 

  아베 일본 총리는 올림픽을 앞두고 '방사능 물질이 완벽히 통제되고 있다'고 거듭해서 공언하고 있지만, 실상은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지 약 8년이 넘어가는 지금에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 현장은 완전히 수습되지 않았으며, 일본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와 해외 미디어의 보도 등을 종합해 볼 때, 방사능 물질에 대한 통제는 완벽하게 이루어 지지 않고 있는 듯이 보인다.

 

  무엇보다 일본 정부와 일본의 미디어는 한 목소리로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이번 포스팅에서 조사한 바와 같이 신문을 중심으로 한 지금 일본의 미디어의 보도태도는 일본 정부의 입김이 짙게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풀 방호복 차림을 한 아베 일본총리의 후쿠시마 방문모습 - 2013년 9월 21일
안전하다고 선전해 온 후쿠시마를 방문한 풀 방호복을 차려입은 아베의 이중적인 모습을 빗대어 '풀아머 아베'라고 패러디한 이미지

 

 

  일본의 미디어는 ‘정확한 보도’, ‘사실의 규명 및 전달’, ‘시민의 안전’과 같은 가치보다 ‘사회 안정’, ‘패닉의 방지’, ‘불안 확산 저지’ 등의 목적을 우선하여 ‘과민반응’, ‘뜬소문’, ‘유언비어’ 등과 같은 표현을 의도적으로 많이 사용하여 ‘사실’의 전달을 억제하거나 취사선택하여 보도하는 등, ‘억제보도’, ‘통제보도’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 포스팅 예고]

 

  이어지는 포스팅에서는 원전사고와 함께 일본에서 사라진 방송인들을 조명해 보는 것을 통해, 어떻게 정부 주도로 일본 원전사고 관련 블랙리스트가 운용되고 있는가를 확인하고자 한다.

 

 

[참고자료]

  • 김유영 (2017)a 일본 미디어의 동일본대지진 원자력발전소 사고관련 어휘 선정 및 구사에 관한 연구 - 후쿠시마와 타국의 원자력발전소 사고기사의 보도태도에 대한 비교대조를 중심으로-일본근대학연구 55, 일본근대학회, pp.149-168. <<논문은 첨부파일로 첨부>>

  • AJ- All about Japanese Study - http://www.japanese.or.kr
  • 中村隆市ブログ 「風の便り」 https://www.windfarm.co.jp/blog/blog_kaze/post-17547
  • 福島原発を視察した安倍総理の装備が枝野氏を超えるフルアーマーだと話題 / ネットの声「完全にブロックできてない」「敷地内なんだから仕方ない」 https://www.excite.co.jp/news/article/Rocketnews24_370926

JMAK-Vol55-A comparative analysis on Fukushima nuclear power plant accident article.pdf
1.24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