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 × 曘泳/에세이 × エッセイ
2023. 12. 16.
청춘18과 함께 한 에키벤駅弁 - 일본의 기차와 도시락
그리 오래지 않은 유학시절, 연구실의 선후배들과 공동연구를 위해 큐슈九州로 방언조사를 떠났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길은 오사카大阪를 출발해서, 숙소로 정한 큐슈의 구마모토현熊本県의 끄트머리에 위치한 아라오荒尾라고 하는 베이스캠프를 향한 긴 여정이었죠. 물론 자동차로 작정하고 달리면 9시간, 신칸센新幹線이라면 3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히 도착할 거리였습니다만, 우리 일행은 가난한 대학원생답게(?) 무리해서 청춘18티켓(青春18切符)을 끊고는 완행열차를 타고 목적지로 향했더랬습니다. 물론 그것이 고생의 시작이란 것은 우리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방학이라는 들뜬 마음과 당시의 경제적 사정이 그와 같은 현실을 극복할 수 있도록, 아니 애써 외면하게 해 주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청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