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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 日本/일본 정치・사회 × 日本の政治・社会

진퇴양난 아베, 도쿄 올림픽 연기 확정적 - 앞으로 도쿄올림픽은 어떻게 될 것인가? 향후 시나리오 분석

동덕여대 일본어과 / 미래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 김유영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구조모형

 

  기어이 판데믹 단계로 접어들어 전세계를 뒤 흔들고 있는 코로나19 전염병은 도쿄 올림픽에도 짙은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전세계로부터 올림픽 개최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에 대해 일본 정부는 꾿꾿히도 정상적인 개최 의사를 표명해 왔지만, 2020년 3월 23일 드디어 백기를 들었다.

 

  아베 총리는 3월 23일 국회 참의원 예산심의회에 참석, 도쿄올림픽에 대한 질의에 '(만일 정상적인 개최가 어렵다면), 선수들을 제일 우선 순위로 고려하여 연기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언급, 정부 입장으로 최초의 연기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 仮 にそれ ( 完全実施 ) が 困難 な 場合 は 、 アスリートの 皆 さんのことを 第一 に 考 え 、 延期 の 判断 も 行 わざるを 得 ない 」  지지통신 時事通信  3/23( 月 ) 9:28 配信

 

 

  일본의 각 미디어는 도쿄올림픽 연기에 대한 정부의 언급에 의해 암묵적 금기가 사라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도쿄올림픽 연기 가능성', '만일 연기한다면 언제' 그리고 '연기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등등의 기사를 쏟아내며, 명실상부 정부의 나팔수 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한심하게도 도쿄올림픽의 중지 혹은 취소에 관해서는 여전히 침묵을 지키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정부의 보도 가이드라인을 지키느라 여념이 없다. 추후, 형편없는 일본 언론의 자유에 관해서는 따로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다.

 

 

일본의 언론에 자유가 있는가? 자기검열의 늪에 빠진 일본언론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렇다면 앞으로 일본정부가 취할 수 있는 시나리오에는 대략 어떤 것이 있으며, 각각의 시나리오의 원인과 실현 가능성은 어떠한지 그리고 그에 따라 어떠한 여파가 있을 수 있는지 등등 하나 하나 짚어보기로 하겠다.

 

우선, 일본에게 남겨진 선택지는 크게 다음의 4가지가 있다.

 

    I. 반년 연기, 가을 개최 : 2020년 10월 혹은 11월

    II. 1년 연기, 같은 여름 개최 : 2021년 7월

    III. 2년 연기, 같은 여름 개최 : 2022년 7월

    IV. 개최 취소・중지, 개최권 반납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필자는 일본이 두 번째 옵션인 II. 2021년 여름 도쿄올림픽의 개최, 즉 1년 후 개최를 선택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생각된다. 물론 이것이 결코 최선의 선택지가 아님은 분명하지만, 그 이유에 관해서 각각의 시나리오를 차례로 검토해 보도록 하자.

 

 

도쿄올림픽은 언제로 연기될 것인가, 아니면 개최자체가 불가능해 진 것은 아닐까?

 

 

 

 

1. 반년 연기, 가을 개최(2020년 10월 혹은 11월)는 가능할까?

 

  우선 올림픽을 금년 2020년 가을로 연기하는 옵션은 코로나19의 종식을 자신할 수 없는 현 상황을 볼 때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WHO 사무총장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는 3월 11일 브리핑에서 이미 코로나19의 백신 개발에는 앞으로 약 18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미국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 또한 백신의 실용화는 앞으로 12~18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따라서 현재의 판데믹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가을에 코로나19의 백신 개발의 완료 및 상황 종식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2020년 가을 개최라는 무리수를 둘 경우 지금까지 자신들의 상황만을 주장하며 우물쭈물 결론을 내리지 못했던 탓에 비난을 받아왔던 일본은 앞으로 더욱 더 거센 국제적인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방증하듯 3월 24일 현재 세계 각국의 올림픽 위원회는 속속 보이콧의 움직임을 표명하고 있어, 이는 너무나도 위험한 선택으로 보인다.

 

 

쿨 재팬은 과연 방사능과 코로나를 극복하고 그들이 원하는 위대한 일본제국을 다시금(?) 재건할 수 있을 것인가?

 

 

  게다가 올림픽은 모두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단순한 스포츠 축제가 아니라 거대한 자본의 각축장으로 변질 된 지 오랜 까닭에 경제적 차원의 문제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우선 IOC가 신경을 쓰고 있는 올림픽의 경제 효과 중 가장 큰 것이 방송 중계권료인데, 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NBC 방송국은 도쿄올림픽의 중계권료로 이미 1,100억엔을 지급했다. 그런데 도쿄올림픽을 2020년 가을로 연기해 버린다면 미국은 미식축구 NFL과 그 일정이 겹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미국의 NBC 방송국이 IOC에 지불한 NFL의 중계권료는 얼마일까? 무려 5,400억엔에 다다른다. 최근 올림픽에 대한 관심 저하로 인한 시청인구의 감소 등 그 경제적 효과가 감소 일로에 있기 때문에, 미국 스폰서들의 입장에서 도쿄올림픽의 2020년 가을 개최는 매우 달갑지 않는 선택지로, 이러한 결정에 '예, 알겠습니다' 하고 그대로 따를 수는 없을 것이다.

한편, 지금 일본은 도쿄올림픽을 대비하여 선수촌, 도로, 경기장 등 대대적인 인프라 개선을 위한 선행 건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도쿄는 그렇다 치더라도 도쿄 이외의 지방 자치단체의 부담이 상당한 수준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그들이 올림픽을 원래 일정대로 개최하고자 필사적이었겠지만, 2020년 가을로 올림픽이 연기라도 된다면 각 지자체가 담당하고 있는 시설의 유지 및 관리비용 그리고 인건비 등은 지속적으로 일본 경제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에서 홋카이도로 변경된, 홋카이도의 마라톤 예정 코스

 

 

  게다가 얼마 전 큰 화제였던 일본 하계의 무더위로 인한 마라톤 경기의 홋카이도 경기지역 변경 건을 기억하고 있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홋카이도는 이번 마라톤 개최에 대비하기 위해 도로를 전면적으로 재포장하고 수리하는 등 많은 경비를 들였는데, 홋카이도는 주지하는 바와 같이 많은 적설량으로 인해 가을 혹은 조금이라도 더 늦게 올림픽이 연기라도 되어 버리는 날에는 추운 기후와 눈 등 기후 상황으로 인해 마라톤이 불가능해 질 수 있다. 따라서 다시금 도쿄로 마라톤 개최지가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는 홋가이도의 투자가 물거품이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와 유사한 사례는 비단 홋카이도 뿐만 아니라 후쿠시마 등 여타 지자체에도 대동소이하게 나타나게 될 것이다.

 

 

 

2. 그렇다면 1년 연기(2021년 여름, 7월)와 2년 연기(2022년 여름, 7월) 중, 일본의 선택은?

 

  우선 일본은 이번 도쿄올림픽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그러나 사실 이는 일본 국민들의 염원이라기 보다 현 아베정권의 염원이라고 보는 바가 적절할 텐데, 어떠한 것이 그들을 그토록 올림픽에 집착하게 만들고 있는가? 이 부분을 이해한다면 그들의 선택을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은 도쿄올림픽의 제1과제로 '부흥'의 올림픽을 내세우고 있다. 무엇으로부터의 '부흥'인가? 바로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원자력반전소사고로부터의 '부흥'을 위한 올림픽인 것이다.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을 통해 일본은 대지진과 원전사고를 극복하고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는 것을 전 세계로부터 공인받고자 하는 의지가 그 어느 것 보다 강하다. 일본 정부 및 올림픽 조직위원회를 비롯 일본의 미디어는 일본 내에서 공공연하게 '부흥 올림픽'이란 용어를 사용해왔다. 이와 같은 정책은 국내외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를 일소하겠다는 프로파간다적인 성격이 매우 짙은데, 사실 왜 전 세계가 이와 같은 일본의 사정을 위한 들러리를 서야만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를 끌어내기에는 매우 부족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올림픽・패럴림픽과 재난지역의 부흥'을 어필하고 있는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이와키 지역(원전사고 인근)의 축제 장면- 출처 https://tokyo2020.org/ja/games/caring

 

 

  이와 같은 일본의 부흥 올림픽 올인 정책은 많은 일본 내 유식자로부터도 비판을 받고 있는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비난을 들 수 있다. 

 

'존재하는 문제를 없었던 것으로 하고 싶은 것인가?'

'또 다시 지방의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무시하고자 하는가?'

 

  사실 재난으로부터 부흥을 메인 테마로 삼는다면 곁다리로 후쿠시마에서 이런 저런 시업을 할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도쿄올림픽이 아니라 후쿠시마올림픽으로 신청, 진행하는 것이 옳았을 것이다. 결국 주된 과실은 결국 중앙정부와 도쿄가 가져갈 것이 불보듯 뻔 한 상황 속에서 많은 재난 지역 주민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 실상이라고 하겠다. 이를 계기로 재난 으로부터 부흥을 완료, 일상으로 회귀 했다는 선언과 함께 재난 지역의 환경 오염 문제는 완전히 잊혀질 가능성도 농후하다.

 

 

일본 '부흥청'의 '부흥 올림픽'을 위한 대책- 부흥 올림픽을 위해 부흥청과 3개 현 등 관련기관의 대책 - 출처 : https://www.reconstruction.go.jp/2020portal/reconstruction-olympic

 

 

  그렇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한국 내에도 비난이 일었던 후쿠시마의 식자재를 선수들을 음식으로 사용한다거나, 성화봉송 출발지를 후쿠시마 재난 지역으로 한다거나, 성화 제2주자를 후쿠시마의 재난지역 출신 스포츠 선수로 삼거나, 올림픽 경기 중 야구 경기를 후쿠시마 인근의 구장에서 실시하는 등 모든 올림픽 행사에 재난 지역을 끌어들이는 데에 필사적인 것이다. 이제 더 이상의 재난, 더 이상의 방사능 문제는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대내외에 어필하고자 하는 저의가 깔려 있는 것이다.

 

 

강풍으로 꺼져버린 성화

 

 

  사실 일본 정부에게 코로나19로 촉발된 국민의 건강이나 세계인의 축제 혹은 세계 선수들의 건강 따위는 사실 안중에 없다. 아베 정권은 오랜 침체기를 겪고 있던 경제 상황을 인위적인 부양정책을 통해 경제적 활황을 이끌어 내 재난 지역의 부흥과 재건을 꾀하고, 더 나아가 후쿠시마원전사고를 덮고 정권을 안정화 시킨 후, 궁극적인 목표인 전쟁이 가능한 정상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헌법개정을 완수하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그 길에 방해가 되는 것은 그 무엇이든 제거할 작정으로 덤벼들고 있는데, 한국에 대한 무리한 경제전쟁선포, 코로나19에 대한 검사 축소 및 은폐, 책임 회피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의 1년 연기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필자가 판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베총리의 임기가 내년 2021년 9월까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어지는 10월에는 중의원 선거가 자리잡고 있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그와 함께 그들이 원하는 시나리오대로 부흥 올림픽이라고 하는 선전전을 마무리 한다면, 아베 정권은 올림픽 특수를 최대한 이끌어 낸 시점에서 임기연장 및 중의원 선거 승리로 이어지는 그들의 정치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할 터이다.

 

 

최장 총리재임기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아베총리. 그는 언제 만족할 것인가? - 출처 마이니치신문毎日新聞

 

 

  게다가 내년 있을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대략적으로 들어보자면 아래와 같은데, 이와 같은 2021년에 여름 무렵에 있을 전세계적 스포츠 일정을 고려해 보자면, 8월 중순 이후의 올림픽 개최는 시기만을 고려할 때 불가능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1) 축구 2021년 UEFA U-21 축구 선수권 대회 : 2021년 6월 13일 ~ 6월 27일

    2) 축구 유로2020(연기) : 2021년 6월 11일 ~ 7월 11일

    3) 수영 세계선수권 7월 16 ~ 8월 1일

    4) 육상 세계선수권 8월 6일 ~ 15일

 

  물론 이는 전 우주의 기운이 일본을 도와(?) 모든 일이 잘 진행되었을 때의 이야기로,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일단 꿈을 꾸는 건 자유가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과연 일본 정부의 희망대로 내년 8월까지 종식될 것인가를 생각해 보자면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게다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백신 개발이 정말 순조롭게 진행되었을 때를 가정했을 때 간신히 내년 9월 쯤 종식이 가능할 수 있다는 낙관론에 의존한 가정일 뿐, 운에 맡기기엔 리스크가 너무나도 크다. 물론 일단 1년 연기로 해 두고 다시 1년을 연기하는 방안도 가능할 수 있지만, 이러한 정치적, 경제적 근거에 의한 판단이 올림픽에 참가하는 진정한 주역인 선수들을 고려하고 있지 못하다는 치명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예를 들어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출전하는 선수들은 컨디션 조절 및 연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현재 출전 선수 중 57%는 정해진 상태이지만 나머지 43%는 아예 출전 선수가 정해지지도 않은 상태이다. 언제 예선을 치를 것이며, 또한 1년 사이에 기량의 저하, 혹은 새로운 신예의 등장으로 인한 세대교체 등 경기 종목에 따라서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속적인 판데믹 상황이 앞으로 1년 정도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 속에서 선수들의 정상적인 올림픽 준비가 가능할 것인가 하는 점은 매우 우려스러운 점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1년 후 개최 또한 매우 위험한 결정일 수 있다.

 

 

아사히신문 여론조사(3월 14일 15일). 연기에 찬성하는 의견이 63%에 달하고 있다.

 

 

 

 

3. 일본은 외면할 것으로 보이지만, 어째서 2년 연기(2022년 여름, 7월) 방안이 그나마 나은 대안인가?

 

  우선, 2020년에 있을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로 북경동계올림픽과 카타르월드컵를 들 수 있는데, 북경동계올림픽은 2022년 2월 4일부터 20일까지, 그리고 카타르 월드컵은 11월 21일부터 12월 18일로 예정되어 있다. 따라서 7월을 전후한 여름 개최로 도쿄올림픽이 열린다면 우선 일정 상 큰 무리가 없다. 그리고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은 1924년에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1회 동계올림픽부터 프랑스의 알베르빌에서 열린 1992년 올림픽 때 까지 지속적으로 같은 해에 열려왔기 때문에 하계와 동계올림픽이 같은 해에 개최되는 전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아시아에서 동계와 하계올림픽 그리고 월드컵까지 함께 개최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올림픽 이전에 코로나를 성공적으로 극복한다면, 올림픽이 전인류에게도 이를 기념할 수 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 그리고 발원지인 중국과 일본이 함께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기념비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기우일지도 모르겠지만, 온난화로 인해 해를 거듭할수록 가혹해져만 가는 폭염 속에 앞으로 일본에서 하계 올림픽이 열릴 수 있을 것인가를 고려해 볼 때 일본에게는 마지막 하계올림픽 개최의 찬스일지도 모른다.

 

 

 

4. 올림픽의 중지 혹은 취소의 가능성은 없는가?

 

  일단 일본 정부는 절대 스스로 도쿄올림픽을 취소하겠다는 결정을 스스로 내리지 않을 것이다. IOC로부터의 결정에 의한 부득이한 취소의 경우, 도쿄올림픽 취소로 인한 손해배상의 개념으로 들어 둔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지만 스스로 판단한 경우 한 푼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이미 올림픽의 예정대로 정상적인 개최가 불가능해 진 시점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 및 정치적 타격을 입은 아베 정권이 더 이상의 출혈을 감당하고자 할 리가 없다. 국민들의 건강 문제 및 선수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면 이미 한참 전에 도쿄올림픽의 연기 혹은 취소를 결정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머뭇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이는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결론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일본 정부는 앞서 언급한 이유로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 후, 어쩔 수 없이 다시 1년 연기할 수 밖에 없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그 와중에 일본의 경제상황의 악화, 이로 인한 정권교체 그리고 올림픽 무용론 등 내부적 반발로 인해 결과적으로 올림픽을 취소할 가능성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과연 코로나19의 종식은 언제가 될 것인까? 이를 예측할 수 있을까? 물론 언젠가는 분명 끝나기야 끝나겠지만, 그 어떤 섣부른 판단도 불가능하다. 게다가 새로운 코로나19의 변종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어디에 있으며, 1년 뒤 혹은 1년 6개월 뒤 무사히 백신이 개발될 것이라는 것 또한 보장할 수 없다. 이와 같은 불확실성은 더더욱 일본 정부를 초조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이미 세계경제는 침체기로 접어들었으며, 전시상황에 준 하는 대응이 필요할 만큼 심각한 상황에 접어든 국가가 한 둘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올림픽이 문제가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를 수도 있다. 이탈리아의 하루 사망자를 보면, 올림픽 개최에 관한 논의 자체가 유럽에는 이미 사치라고 볼 수도 있다.

 

 

코로나로 인해 화장조차 불가능한 상태로 관이 바닥에 방치되어 있는 이탈리아의 현 상황

 

 

  필자는 위와 같은 이유로 일본이 충분한 시간을 두고 2년 정도 도쿄올림픽의 개최를 유예 한 후에, 코로나 종식을 위한 적극적인 검사도입과 정보공개를 통해 국민의 불안과 경제적 불안적을 해소하는 노력을 경주했을 때야 비로소 일본이 도쿄올림픽의 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점을 일본 정부도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을 테지만, 일본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조급하며 눈 앞의 정치적, 경제적 이익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정부 내의 의사 결정 과정 또한 불투명하며, 그 대응 조치 또한 그 어느 나라보다 느리다. 심지어 정부에 대하여 제대로 된 의견을 낼 수 있는 언론과 유식자 집단이 부족하며, 국민의 의견이 위로 전달 되는 의사결정이 거의 불가능한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이 또한 꿈과 같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사면초가의 아베 정권은 결국 자충수를 둘 것이 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받는 일본 국민을 생각할 때 올바른 판단에 대한 옅은 희망일 지라도 걸어볼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