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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 日本/일본 정치・사회 × 日本の政治・社会

바느질은 역시 여성? 일본정부, 항공객실승무원을 코로나19 방호복 제작에 투입

  코로나19는 전 세계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안겨주고 있는데, 많은 업계 중에서도 항공업계가 받고 있는 타격은 실로 엄청나다. 대표적인 예로 호주 2위 항공사인 '버진 오스트레일리아'가 정부의 지원거부로 인해 법정관리에 돌입하는 등, 파산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는 항공사는 국내외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브랜슨의 버진왕국의 위기, 호주 2위 항공사 버진 오스트레일리아가 법정관리 신청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일본의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담당 장관은 지난 48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의 감염확대 상황 속에서 부족해진 의료 관계자용 방호복을 확보하기 위해, 휴업 중인 항공회사의 객실승무원(CA)에게 방호복의 봉제작업을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西村康稔  경제재생담당 장관

 

  니시무라 장관은 어째서 객실승무원에게 봉제작업을 요청하게 된 것인가라는 질문에, '봉제 작업은 비교적 간단'하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결항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객실승무원이 한가해 졌다'는 점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일본 정부의 요청에 일본의 2대 항공사 전일본공수(ANA)는 정부의 객실승무원 활용방안을 검토하여 실행할 수 있도록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고 있는 전일본공수(ANA)의 객실승무원

 

  실제 ANA의 상황을 알아보자면, ANA는 이미 전 직원 중 총 2만 명(객실승무원, 지상직 등 전 직군)을 대상으로 임시 휴업을 결정한 상태이며, 특히 객실승무원의 70%인 약 64,000명을 20204월부터 최장 1년 간 임시 휴직대상으로 결정했다. 따라서 일본정부가 밝힌 바와 같이 객실승무원 뿐만 아니라 항공사의 인력이 남아돌고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들을 무작정 코로나19 방호복 제작을 위한 봉제작업에 투입할 수 있는 것일까? 그리고 이는 정말 묘안이라고 볼 수 있을까?

 

 

약 5,000명의 일시 휴업을 결정한 ANA의 방침을 보도하고 있는 뉴스 화면 - 닛테레 속보

 

  객실승무원을 방호복 봉제작업에 투입한다고 하는 것은 발상부터 시행에 이르기까지 총체적 난국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 이유는 크게 다음과 같다.

 

 

  1. 객실승무원의 급료체계와 방호복 등 특수용도 의류의 봉제 작업에 대한 일본정부의 몰이해

  2. 여성이니까 무조건 바느질을 잘 할 것이라는 일본 정치인의 성차별적 발상

  3. 의료장비 부족에 대처하는 일본 정부의 무능력

 

 

1. 객실승무원의 급여체계와 방호복 등 특수용도 의류의 봉제 작업에 대한 일본정부의 몰이해

 

  사실 객실승무원은 기본적으로 기본급 보다는 비행 수당을 지급받는 것을 통해 급여가 늘어나는 형태의 급여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현재 휴직 상태에 있는 많은 객실승무원의 경우 평상시의 급료의 절반이하 혹은 그 이하로 급감한 상황에 처해 있다. 이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얼핏 듣기에 나쁘지 않은 이야기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것이 그들에게 급여를 보전할 수 있는 방편이 될 것인가 하면 또 그렇지도 않다. 우선, 이들이 방호복 봉제작업에 투입된다고 해서 비행수당이 늘어날 리 없으며, 실제로 특별 수당 없이 업무에 투입될 것이라고 하는 소문이 파타한 실정이었다. 결과적으로 422일 현재 희망자에 한해서 업무에 투입하겠다고 하는 방침으로 바뀌었지만, 비행 수당이 없는 객실승무원에게 그저 시간이 남으니 봉제 업무에 참여하라고 하는 강요에 지나지 않는다.

 

의료용 방호복 제작 모습

 

  또한 방호복이란 특수 목적을 위한 의복 제조에 지금까지 전혀 경험이 없던 객실승무원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투입한다고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질 리 만무하다. 니시무라 장관은 '봉제작업은 비교적 간단하다'고 하는 발언을 통해 봉제 전문 인력 및 관련 업계에 대한 몰이해를 자랑했는데, 방호복을 제조하고 있는 도레(東レ)에 따르면 방호복을 만드는 데에는 부직포의 본을 뜨는 공정이 필요한데, 봉제 솔기로부터 불순물이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한 특수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한다. 즉, 의료진의 안전 및 활동성 등 다양한 기준을 통과해야만 하는 특수 의류제조에 일반인을 갑자기 투입해서는 곤란한 것이다.

 

  실제로 업계에서도 그와 같은 반발이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현재 일본 내의 중소 의류 메이커들의 경우 판매부진 및 중국으로부터의 납품 기일 연장 등으로 재고처리에 고심하고 있는 와중에 공장마저 긴급사태선언으로 제대로 돌릴 수 없는 상황에 직면에 있다. 어째서 이들 봉제의 전문가들에게 일거리를 주어 상황을 타개하려하지 않고 초심자들에게 방호복제조를 맡기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다만, 다음과 같은 그들의 남녀차별의식이 무의식중에 발현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문이 취소된 의류를 긴급히 처분하기 시작한 일본의 어패럴 업계. 불황의 그늘이 본격적으로 업계 전반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2. 여성이니까 무조건 바느질을 잘 할 것이라는 일본 정치인의 성차별적 발상

 

  객실승무원에게 봉제작업, 즉 바느질을 시키겠다는 발상은 일본의 정치가, 주로 남성 중심적인 일본정부의 오랜 썩어빠진 남녀차별적인 정신세계의 발현에 다름아니다(실제 일본의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10.2%193개국 중 165위를 차지, G20 중에서 최하위를 차지하고 있음). 앞서 언급한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담당 장관의 발언 이후 쏟아지는 비난에 일본정부는 부랴부랴 이 발언에 대해 재고, ANA는 결국 성별 무관하게 전 직원을 상대로 희망자에 한해서 방호복 제작에 투입하겠다는 방향으로 급선회했지만, 이와 같은 발언에는 객실승무원은 대부분 여성이며 여성은 바느질을 잘할 것이라는 성적 고정관념이 자리 잡고 있다. 또한 2차세계대전 중, 병사들의 전의를 북돋아주기 위한 여성들에 의한 센닌바리千人針(바느질 공양)를 장려했던 일본군부(대본영)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등, 이와 같은 발언 혹은 정책의 결정 과정은 여간 시대착오적인 것이 아니다.

 

 

2차세계대전중 대본영에 의해 장려되었던 센닌바리千人針의 풍경

참고 : 센닌바리千人針(천인침)는 제2차세계대전 중 일본에서 장려되었던 민간 신앙으로, 천 명의 여성이 한 땀씩 붉은 실로 매듭을 놓아 만드는 부적 따위를 가리킨다. 병사들의 무운과 무사기원을 바라며 여성들이 전장의 남성들에게 보내는 공양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객실승무원이 모두 여성이 아니며 남성도 있다와 같은 반론이 있을 수 있지만, 실제로 객실승무원의 대부분의 여성이라는 점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한 항공업계의 인력이 손을 놓고 있다고 한다면, 조종사는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가? 왜 일본정부는 조종사들에게도 봉제작업을 시키고자 하지 않는지를 생각해 보면 이와 같은 물음에 답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3. 의료장비 부족에 대처하는 일본 정부의 무능력

 

일본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아베노마스크는 출처를 밝히지 않은 해외의 공장을 통해 오염필터 등급조차 없으며 사이즈마저 작은 조악한 물건을 국민에게 배부하고 있으며, 이 마스크조자도 오염되거나 이물질이 혼입되어 있는 등 관리체계가 여간 실망스러운 것이 아닐 수 없다.

  심지어 이와 같은 조악한 마스크조차 일본의 중고나라에 해당하는 메르카리メルカリ 어플을 통해 판매가 되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으며, 일본 국민들은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아침부터 약국에 줄을 서는 등 총체적 난국이 아닐 수 없다.

 

 

임산부를 대상으로 선행하여 배부시작한 아베노마스크, 그러나 곰팡이가 가득한 채로 배송되거나 이물질이 들어가 일본 각지에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일본의 전자제품 메이커 샤프는 생산라인 일부를 마스크제조공장으로 전용하여 마스크를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일본 정부는 이와 같은 민간의 자발적인 움직임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혼수상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이번 객실승무원에게 방호복을 만들게 하겠다는 방안 또한 무리수 중에서 무리수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고통 받고 있는 중소 의류제조업체를 무시한 채 2대 항공사의 객실승무원을 전용한 의료용 방호복 제작에 투입하겠다는 발상은 이해할 수 없다. 고통 받는 자국 내 중소기업의 사정에 대한 배려를 통해 고용을 안정시키고 내수를 진작시켜 전례 없는 고로나19 불황을 타개하고자 노력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정책은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일본 전자 메이커 샤프Sharp가 제조 및 판매하고 있는 일회용 마스크. 매일 한정 수량을 인터넷으로 판매하고 있다.

 

  일자리와 일거리를 잃어가는 일본 내 업체들에게 방호복, 마스크 등 의료장비의 생산을 의뢰, 독려하고, 마스크 및 소독제 등 일본 국민에게 시급하게 필요한 보건용품의 배포 혹은 판매 체계를 정비하지 못하고 있는 일본 정부는 무능 그 자체라고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다.

 

 

< 관련 뉴스 및 자료 >

 

항공편감소 상황 속, 객실승무원에게 마스크 제작을!?

航空便減少 キャビンアテンダントがマスク!? - 2020410, FNN뉴스

https://www.fnn.jp/articles/-/30841

 

航空便減少の中 キャビンアテンダントがマスク作り!?

航空会社のキャビンアテンダントらが、医療防護服などの増産に携わることになる。菅官房長官は会見で、新型コロナウイルスの感染拡大で需要が高まるマスクや医療用防護服について、欠航が相次ぐ航空会社が、製造や加工に協力する方針であることを明らかにした。菅長官は、「異分野からの協力の動きは、非常に歓迎している」と語った。

www.fnn.jp

 

항공회사의 객실승무원이 방호복의 봉제지원, 코로나19 대책

航空会社客室乗務員防護服縫製支援 新型コロナ対策 - 20200408, 時事ドットコムニュース

https://www.jiji.com/jc/article?k=2020040801217&g=eco

 

航空会社の客室乗務員が防護服の縫製支援 新型コロナ対策:時事ドットコム

西村康稔経済再生担当相は8日のBSフジの番組で、新型コロナウイルス感染拡大に対応し防護服を確保するため、休業中の航空会社の客室乗務員(CA)らに縫製を支援してもらう方向で調整していると明らかにした。西村氏は「エアラインのCAも手伝うということで申し出があった」と語った。

www.jiji.com

 

'객실승무원이 방호복 봉제지원'ANA의 승무원은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

CA防護服縫製支援批判殺到 ANACA差別されてるのかなと- 20200412, 清談社

http://a.msn.com/00/ja-jp/BB12uxHI?ocid=st

 

「CAが防護服の縫製支援」に批判殺到 ANAのCAは「差別されてるのかなと思う」

4月7日、新型コロナウイルスの感染拡大を受けて、政府は7都府県に対して「緊急事態宣言」を発令した。依然、都市部を中心に感染者は増加し続けている。患者が病院に押し寄せることで医療体制の崩壊を招いたり、医師…

www.msn.com

 

ANA의 객실승무원이 방호복의 제작을 지원할까? 시대착오라는 비판도

ANACAらが防護服縫製支援 時代錯誤批判- 202049, 朝日新聞デジタル

https://www.asahi.com/articles/ASN493QMQN49ULFA00H.html

 

ANAのCAらが防護服の縫製支援か 時代錯誤と批判も:朝日新聞デジタル

 新型コロナウイルスの感染拡大で需要が高まっている医療用防護服について、ANAグループが製造を支援する方向で検討していることが9日、わかった。航空便が運休していることから、空港で働く現場の社員を中心に…

www.asahi.com

 

 

의료용 가운의 봉제협력, ANA 발표, 직종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작업

医療用ガウンの縫製協力ANA発表 職種性別問わず - 2020416, 朝日新聞デジタル

https://www.asahi.com/articles/ASN4J6DRKN4JULFA022.html

 

医療用ガウンの縫製協力、ANA発表 職種や性別問わず:朝日新聞デジタル

 ANAホールディングスは16日、新型コロナウイルスの感染拡大で不足している医療用ガウンについて、縫製に協力すると正式発表した。ANAグループの社員から希望者を募り、1日あたり最大約30人が4月末から…

www.asahi.com

 

장관의 실언으로 난리가 난 것은 ANA뿐만 아니다. 봉제업의 프로 단체도 의료용 가운 생상을 개시

大臣失言炎上したANAだけじゃない 縫製業のプロ団体医療用ガウン生産開始 - 20200413, INFAS PUBLICATIONS WWD JAPAN

https://www.wwdjapan.com/articles/1069750

 

大臣の失言で炎上したANAだけじゃない 縫製業のプロ団体も医療用ガウン生産を開始 | WWD JAPAN.com

新型コロナウイルス感染症拡大を受け、航空会社の全日空を傘下に持つANAホールディングスが、減便で業務量が減っている社員を組織し、医療用ガウンの縫製に乗り出すと4月7日に報道された。これに対し、西村康稔経済再生担当相が報道番組で「CA(客室乗務員)さんも手伝う」などと職種を限定して発言したことで、SNSでは「女性差別的だ」といった批判が相次いだ。そういった差別の話とは別にファッション業界人として純粋に疑問に思うのは、「発注キャンセルなどで手が空いている縫製工場が手掛けた方が品質が保たれ、同時に縫製業の支援にも

www.wwdjap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