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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 × 曘泳/기고 및 인터뷰 × 寄稿・インタビュー

일본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을 위한 조언

2017년 9월 6일

동덕여자대학교 교수 동덕여자대학교 미래문화컨텐츠연구소 소장 김유영

 

  현재 한국은 취업 시장이 마치 빙하기에 접어든 것과 같이 얼어붙어 있어 '취업 빙하기'라고 불릴 만큼 많은 청년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웃 나라 일본은 이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맞고 있다.

 

닛신식품日清食品의 컵라면 광고 '취업빙하기 - SURVIVE!'

  일본의 경우, 우선 오랜 기간 인사적체의 원인이었던 베이비붐 세대의 대량 은퇴와 이와 맞물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노동인구의 감소는 기업들의 인력난을 초래하게 되었다. 또한 일본 정부도 경제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취해왔던 소극적 통화정책에서 적극적인 통화정책으로 방향전환을 꾀하면서 엔저 경향이 두드러져 자연스레 일본 기업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물론 오랜 기간 엔고 상황에서 비용절감과 연구개발에 힘쓰며 어려운 시기를 견뎌온 일본 기업의 저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지금의 엔저 현상이 일본 기업의 수출 전선에 분명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정부가 공공부문에 대한 투자와 고용에 힘쓰면서 일본은 근래 유래 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또한 2011년의 일본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피해 복구 사업에 많은 비용이 투입되면서 건설을 중심으로 지역 사회의 재해 복구 특수 또한 이와 같은 호황에 힘을 보태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한일 양국의 극명히 다른 분위기 탓에 한국에서는 일본 취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자 하는 한국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막상 일본 취업을 준비하고자 하자면, 기업문화와 채용 프로세스 등이 매우 상이하기 때문에 이 또한 쉽지 않은 현실임은 분명하다. 그래서 일본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젊은이라고 한다면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하면서 준비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일본의 회사원

 

1. 어학능력 - 높은 수준의 일본어능력이 필수는 아니다.

 

많은 일본계 기업이 한국인 구직자를 채용하는 것은 단지 일본인 구직자를 구할 수 없어서 만은 아니다. 물론 일본인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일본 기업은 대개 한국인 구직자만이 갖고 있는 장점을 취하고자 한국인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매년 2회 실시되는 일본어능력시험 JLPT

  우선, 한국의 젊은이들은 평균적으로 일본인 구직자보다 영어 구사능력이 탁월하다. 그리고 내향적이며 글로벌 마인드가 부족한 일본인 구직자들보다 매우 적극적이며 진취적인 글로벌 마인드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젊은이들의 평가가 높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일본인 구직자들의 영어 구사능력이 워낙 한국인 구직자보다 떨어지는 탓에 일본기업은 대개 일반적인 한국기업들이 요구하는 영어능력보다 낮은 수준의 영어능력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점 또한 한국인 구직자에게 유리하게 적용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일본어를 잘해서 나쁠 것은 없으며, 높은 수준의 일본어 구사능력은 충분한 메리트가 될 수 있을 것이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실제로 일본어능력시험(JLPT) 2~3급 수준의 한국인 구직자가 취업에 성공하는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IT관련 구인의 경우 일본어 능력이 거의 요구되지 않는 사례도 있으니 일본어 공부를 꾸준히 하되, 너무 어학 점수에 목매지 않으면서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2. 채용 프로세스 일본 현지와 한국 채용 프로세스가 다르다

 

   일반적으로 한국과 일본의 기업문화가 유사하다 혹은 일본의 기업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라고 하는 의견이 많은데, 어느 정도는 이와 같은 의견에 공감할 수 있다. 하지만, 역시 일본 기업은 일본만의 특유의 문화가 있음을 명심하고 면접 등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일본의 모 기업의 면접모습

  우선 일본 현지 채용의 경우 대학교 4학년 1학기 즉, 거의 졸업 1년 전에 취업이 결정된다. 일본 취업을 준비하고자 일본 현지에서 도전을 하고자 한다면 이와 같이 구직자를 선점하는 식의 채용프로세스가 이루어진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진행되는 일본 기업의 채용 프로세스는 한국과 비슷하게 혹은 매우 촉박하게 이루어진다. 만일 취업박람회 혹은 한국 현지채용에 응하고자 한다면 매우 빠르게 취업 프로세스가 진행되기 때문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혹은 기타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갖추고 임하는 것이 매우 유리하다. 따라서 평소에 준비를 마쳐 두고 채용 공고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순발력이 필요할 것이다. 실제로도 취업설명회 현장에서 취업이 결정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3. 어학능력 외에 무엇이 요구되는가? - 그 어떤 덕목보다 중요한 조직 내 친화력

 

  한국인 구직자는 일본 기업이 구직자의 어떤 점을 중요하게 판단하는가를 먼저 숙지할 필요가 있다.

 

친화력

  일본 사회가 그러하듯 일본 기업도 집단 문화가 강한 편이다. 따라서 구직자가 기업 문화에 잘 적응하고, 또 구성원들과 원만하게 지낼 수 있는가? 즉 조직 내 친화력을 다른 어떤 덕목보다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일본의 많은 기업들이 학점 혹은 외국어 스펙보다도 동아리, 학생회 등 단체 생활에서의 경력과 그와 같은 활동 속에서 어떠한 구성원이었는가를 심도 있게 살펴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면접 및 자기소개서가 단체 속에서 집단 활동 속에서 어떠한 역할로 어떠한 경험을 했는가가 비중 있게 다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구직자들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에도 이와 같은 점을 강조하고 부각시킬 수 있도록 자신의 단체 혹은 집단 속에서의 경험을 최대한 어필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4. 고용형태 계약직이라서 망설여진다면?

 

  일본 내 취업의 경우 한국 보다 더욱 계약직의 고용형태가 많음을 보고 놀라는 구직자들을 더러 볼 수 있다. 안정적인 직장을 추구하는 구직자의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일본의 경우 한국보다 더욱 고용형태가 분화되어 있다. 한 때 인기리에 방송되었던 '직장의 신'과 같은 드라마의 원작이 일본이었다는 점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계약직, 파견직, 임시직 등 다양한 고용형태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일본 취업 시장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장래가 불안한 '계약사원'과 '파견사원'

  따라서 구직자는 일본 기업들의 다양한 고용형태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취업을 고려할 시에 고용형태보다는 업종, 그리고 직군을 중심으로 일관성 있게 지원하고 또한 이직 시에도 이와 같은 점을 고려하여 커리어가 이어질 수 있도록 관리를 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만일 비록 계약직이라고 하더라도 2~3년을 주기로 이직 후에 충분한 경험을 쌓아 나름대로의 커리어를 갖게 되었다면 경력직으로 한국으로 유턴도 보다 수월하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최종목표가 일본에 있는지, 언젠가 한국에 다시 유턴하고 싶은지를 충분히 고려한 후에, 취업을 하더라도 업종과 직군을 일관성 있게 관리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5. 기업 선택 - 어떤 기업을 선택할 것인가?

 

  현재 일본 기업은 경쟁적으로 일본 내 인재를 입도선매하고자 하는 움직임에 더해 해외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많은 한국인 구직자가 일본 취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정작 어떠한 기업에 취업을 해야 할 것인가는 구직자가 겪는 또 하나의 고민일 것이다.

  사실 일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고 일본 사정에 밝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기업 혹은 취업에 관해서는 문외한인 경우가 많다. 구직자 또한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하더라도 일본 기업에 대해서는 역시 정보가 너무나 부족한 탓에 무지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여기서 몇몇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취업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일례로 한국인 구직자는 흔히 일본 기업의 지명도에 너무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일본의 유수의 기업들은 한국에 널리 알려져 있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뛰어난 기술력의 로봇 생산 업체 화낙, 일본 최고의 광고 회사인 덴츠 등등 한국에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 않는 기업임에도 기술력이 탁월한 강소기업, 알짜기업이 즐비하다.

  따라서 구직자들은 브랜드 쇼핑을 하듯 자신이 익숙한 회사에만 구직을 희망할 것이 아니라 우수한 기업을 스스로 발굴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정 분야에서의 점유율, 기술력, 상장 여부, 소유구조 등 기업의 지명도가 아닌 실질적 기업의 힘을 파악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괴로워' '힘들어' '그만두고 싶어' 집에 가고 싶어' "아! 직장 옮겨야 겠어!"

  그리고 현재 일본에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과노동 문제도 구직자가 관심을 두고 살펴보아야 할 부분이다. 무리한 잔업과 초과 근로로 과로사 하는 근로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점은 호황기 일본 노동 시장의 그림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일본 후생노동성은 "장시간 노동 철폐를 위한 방안(長時間労働削減けた取組)"으로 "노동기준 관계법령 위반사항 공표사업(労働基準関係法令違反公表事案)"을 실시하고 있다. , 노동법을 위반하여 과도한 근로를 강요하는 악덕 기업 즉, 블랙기업ブラック企業의 명단을 매월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있다(링크 참조). 또한 시민단체들도 이와 같은 블랙기업의 명단을 자발적으로 작성하여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구직자들도 이와 같은 정보를 최대한 활용하여 근로조건이 좋은 기업을 선택하는 데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

 

 

  즉, 그저 유명하다고 취업 그 자체에 집중하다보면 스스로 힘들고 어려운 근로 환경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이상 몇몇 일본에 취업하고자 하는 구직자들을 위한 팁을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절대적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많은 부분에서 참조할 수 있는 정보인 만큼 한 번 쯤 고려하여 구직에 임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한국 젊은이들의 건투를 빈다.

 

 

참고 ) 본 글은 2017년 9월 6일에 매경 이코노미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작성된 리포트임을 밝혀둡니다.